[기고] 빠른 신고와 신속한 조치, 시간이 홀몸 노인의 생명을 살린다.

[기고] 아산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 구철호

아산시사신문 | 기사입력 2023/08/31 [05:34]

[기고] 빠른 신고와 신속한 조치, 시간이 홀몸 노인의 생명을 살린다.

[기고] 아산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 구철호

아산시사신문 | 입력 : 2023/08/31 [05:34]

빠른 신고와 신속한 조치, 시간이 홀몸 노인의 생명을 살린다.

아산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구철호 © 아산시사신문

며칠 전 밤 “치매가 심한 시어머님이 집에 않계신다”는 신고를 받았다.

저녁 6시 반 쯤 마을 미용실 원장이 머리 손질을 해 드리고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는데 7시 경 집에 돌아온 며느리가 노인의 부재를 알게 된 것이다.

 

시골이지만 집 근처 편의점, 식당, 심지어 주차 차량의 블랙박스로도 노인의 이동 경로를 확인 할 수 없어 보호자는 물론 마을 주민들과 함께 랜턴을 들고 인근 야산과 과수원을 뒤지던 중 과수원 옆 수로 바닥에서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얼굴이 반쯤 진흙에 묻힌 채 옆으로 누워있었고 추락 때의 충격인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했지만 저체온증과 추락시의 찰과상 외에 생명에는 지장 없었다.

 

현장에서 노인의 구호를 돕던 주민은 “만약 하수로에 물이 조금이라도 더 차 있었다면 얼굴이 모두 묻혔을 텐데 천만다행이고 특히 풀숲에 가려 자칫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후레쉬로 꼼꼼히 살펴 일찍 발견했다”며 경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중증 치매 노인이 신고 2시간 여 만에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번 사례의 노인은 아들 내외와 함께 살기 때문에 집을 나간 지 30여 분 만에 신고가 가능했다.

 

대부분의 노인은 혼자 거주한다.

아산시 역시 2023년 1월 기준 4만 7,012명(전체 인구의 14%)의 노인 중 29.8%가 혼자 거주하는 홀몸 노인이며 그들 대부분이 저소득, 기초수급자다.

 

홀몸 노인의 경우 지병으로 집안에서 쓰러지거나 외출 뒤 치매로 길을 잃어도 한참 뒤에나 신고가 된다.

질병은 고독사로 연결되고 실종은 또 다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교통이나 안전사고 모두 시간이 중요하지만 노인은 일분일초가 생명과 직결된다.

빠른 신고와 그에 따른 신속한 조치가 노인의 생명을 살린다.

 

홀몸 노인의 신변의 이상은 신속히 가족이나 이웃에게 전달되야하며 지방자치단체나 소방, 경찰 등 국가 기관과 공유되어야 한다.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의 정기적인 전화나 방문 또는 경찰, 소방과 연결되는 비상벨 등 기존 기능에서 발전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디지털 첨단 기능을 갖춘 장비를 통해 이상 상황을 가족이나 국가 기관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의 개발과 도입이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홀몸 노인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의 위급 상황은 그 어떤 상황보다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먼저 그들을 찾아가야하는 가장 명확한 이유다.

아산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 구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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