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 서산 대산화학단지 내 유증기 유출로 260여 명 병원치료, 왜 사고 계속 발생하나

대형 인명사고에 분노한 주민들 “노사갈등 때문 안전 구멍 난 것 아니냐”

아산시사신문 | 기사입력 2019/05/22 [14:42]

[충남협회공동보도] 서산 대산화학단지 내 유증기 유출로 260여 명 병원치료, 왜 사고 계속 발생하나

대형 인명사고에 분노한 주민들 “노사갈등 때문 안전 구멍 난 것 아니냐”

아산시사신문 | 입력 : 2019/05/22 [14:42]
▲     © 아산시사신문

 

대산화학단지 바로 앞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마을에 인접한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로 현장에서 근로자 8명이 부상을 입었고, 유증기가 인근 마을로 번지면서 주민들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당국에 의하면 17일 오후 12시30분경 최초 발생한 사고로 주민과 직원 등 120여명이 치료를 받았고, 18일까지 260여명까지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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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5시40분에는 같은 공장에서 유증기 유출이 재차 발생했다. 환경부는 이 사고에 대해 사고 탱크에 남아있던 잔존 물질이 추가 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병원을 다녀온 이수민(가명)씨도 한화토탈 사고현장 근처에 있던 하청업체 근로자이다. 작업자들은 긴급대피하라는 명령에 따라 긴급히 대피장소로 이동했지만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사고당시에 대해 이 씨는 “대피한 근로자들 모두 창백한 얼굴들이었다. 엄청난 유증기가 분출되는 것을 보고 폭발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속이 매슥거리고 어지러운 증상이 심한 많은 근로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고조사에 나선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유증기 유출 사고가 17일 오후 12시30분쯤 충남 서산시 대산 석유화학공단 공장 내 옥외탱크에서 이상 반응으로 발생한 열에 의해 발생했다. 유증기 유출은 40여분간 지속됐으며, 사고 신고가 들어간 뒤 서산소방서와 서산시, 서산 합동방재센터가 오후 1시20분쯤 현장에 도착해 방재 작업에 들어갔다. 이어 사고 발생 2시간만인 2시40분쯤 방재 작업을 완료했다. 앞서 오후 1시35분 지역 주민에게 사고 상황을 알리는 메시지가 전파됐다.

 

유증기 내에는 스티로폼 등의 원료인 스틸렌모노머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스틸렌모노머는 기체가 되기 쉬운 액체 물질로, 들이마실 경우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서산시는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한화토탈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악취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안내문자를 보내 외출 자제를 당부했으나 일부 주민들은 안내문자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며 항의했다.

 

= 지역주민단체, 한화토탈 정문 앞에서 한화토탈 공장재가동 중단 촉구

 

사고원인에 대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노사간 갈등문제가 우선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 시민단체들과 인근 주민들은 한화토탈 사측에 공장 재가동 시도를 중단하고 노사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지만 무리하게 공장을 운영해 두 번째 대형사고가 발생했고, 앞으로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공장재가동 중단을 강하게 촉구하는 분위기가 높아가고 있다.

 

실제로 서산시민단체환경협의회 등 지역주민단체 200여명은 18일 오전 10시 한화토탈 정문 앞에서 한화토탈 공장재가동 중단 촉구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제기된 주장에 의하면 이번에 유츨된 스티렌, 비닐벤젠의 SM은 인화성 액체 및 증기의 성분으로 피부, 눈,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호흡하면 유독한 물질인데 유증기로 나와서 화학사고가 아니라는 환경부 관계자의 사태파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조사하고, 사고를 유발한 한화토탈은 ‘화학물질관리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를 따져볼 계획이다.

 

또 환경부는 사고 탱크 내부 잔존물질을 속히 제거하도록 조치하고, 제거가 끝날 때까지 재발 방지를 위해 서산 합동방재센터 직원을 상주시켜 감시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토탈 파업이 거의 한 달째 접어들며 장기화 국면으로 진행된 가운데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한화토탈 노동조합은 사고가 발생한 날도 파업을 이어갔다.

 

한화토탈 노조는 지난해 8월부터 10.3% 연봉인상을 사측에 요구했다. 지난 3월 23일부터 5일간 한시적 파업을 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사측은 2.3% 인상안으로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화토탈의 평균 연봉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2018년 평균근속연수 15년,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전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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